상반기를 돌아보자면
- 인턴
- 스터디 시작
크게 이 두가지 키워드가 떠오른다. Simple😎
인턴
작년 딱 이맘때쯤 인턴에 합격하고 7월에 July라는 이름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테크니컬라이팅 인턴으로 근무하였다. 그리고 올해 4월 약 9개월동안의 인턴 생활을 마무리하였다. 첫 사회생활을 좋은 분들과 좋은 회사에서 일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
테크니컬라이팅 인턴에 관심을 갖게된 이유는 ‘테크 에반젤리스트’라는 직업 때문이다. 이는 직역하면 기술 전도사로 자신의 기술을 전달하는 사람이다.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전달한다는 것이 매우 재미있어 보였다. 이처럼 나는 IT 회사에서 개발자가 아닌 기술을 이해해서 뭔가를 하는 직무가 궁금했고 감사하게도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인턴생활을 하면서 했던 일들은 크게 다음과 같다.
- 기술문서 관리
개발자들과 소통하며 개발자들이 작성한 기술문서 초안을 리라이팅하고 배포하는 작업이다. 주로 API 레퍼런스, 개발 프로세스 등이 담겨있다. - 사용자 가이드 관리
개발자들이 보는 문서 외에 일반 사용자들이 보는 사용자 가이드를 유관부서 분들과 작성하는 작업이다. 카카오워크 사용 가이드 등이 그 예시다. - 테크니컬라이팅 리서치
테크니컬라이팅 관련하여 자료를 조사하고 교육자료를 만들거나, 내부에 공유하기도 하며 정리해서 기술 블로그 사이트에 업로드한다.
(본인이 작성한 글을 소개하자면 올바른 동사 사용 가이드, API 문서 톺아보기, 올바른 줄임말 사용 가이드가 있다.)
이곳에서 인턴을 하면서 배웠던 것은 다음과 같다.
- 기술문서와 개발
하는 일이 기술문서를 작성하고, 보면서 이전에 해봤던 개발 경험이 도움되었다. 내가 기술문서를 보는 개발자의 입장에서 고민할 수 있었다. 다만 초반에 개발자의 입장으로 너무 빠지다보니 정체되는 상황이 있어 최대한 경계하려고 노력했다.
반대로 기술문서 업무를 한 것이 개발에도 도움이 되었다. 예를들어, AWS를 사용해서 작업을 해야했는데 이전이라면 원하는 정보를 찾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지만 기술문서의 구성을 공부하고 나니 훨씬 수월해졌다. - 글쓰기
글을 많이 읽고, 글을 쓰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글쓰기를 공부할 수 있었다. 사실 글쓰기 향상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보다 글 쓰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줄었다. 또 간결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스스로 퇴고하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글 쓰는게 어렵지만 재미있다. 부담감도 없다. - 일하는 방법
당연하지만 일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사회생활은 처음인데 회의록 쓰는 방법, 메일 작성하는 방법(인턴했던 회사는 메일을 많이 쓰진 않지만!), 사소한 것들을 알게 되었다. 많이 부족했지만 일잘러가 될 수 있도록 많이 알려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인턴을 마무리했다. 퇴사할 때쯤 무척 아쉽고 싱숭생숭했다. 그래도 많은 분들로부터 나의 앞으로를 응원받아서 아쉬움은 잠시 내려두고 퇴사할 수 있었다. 다시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스터디 시작
퇴사를 하자 이제 앞으로 뭘 하지 생각이 들었다. 광주 내려오기 전 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광주에 내려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어딘가 붕 뜨는 기분이 들었다. 학교 수업도 모두 비대면으로 신청했고, 4학년이다보니 졸업해서 무엇을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렇다고 그냥 쉴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개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동아리 내 스터디에 들어갔다. 스터디 시작 전 스터디 수장(?)님이 몇가지 질문을 주셨는데, 답변을 하면서 그간의 복잡한 생각들을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이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페어도 해봤고, 공부한 내역들은 velog에 잘 정리하고 있다. 이 스터디에 좋은 점은 약간의 채찍과 함께 능동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채찍은 아무래도 미션이 계속 주어지고 주간 회의가 있다보니 하게 되는 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능동적인 것은 스터디하면서 미션을 수행하다보면 스스로 이것을 공부해야겠다는 리스트들이 생긴다. 그렇게 한 키워드를 공부하다보면 또 그것안에 공부할 것들이 보이고 이렇게 공부하다보니 능동적으로 공부하게 된다. 덕분에 요즘 나는 구글링 그물안에 살고 있다.
앞으로!
당장 남은 방학동안 이루고 싶은 것과 2022년의 목표를 설정해보겠다.
- 새싹 스터디
이번 방학 나의 1순위다. - CS 공부
공부하면서 CS 지식이 많이 부족함을 알았다. 자료구조->컴퓨터구조->운영체제 순으로 전공책을 보려고 한다. - 알고리즘 공부
단기적으로는 코딩테스트를 위해 공부한다. 이번 방학 때 2주동안 삼성 SDS 알고리즘 특강을 듣게 되었는데 잘 배우고 싶다. 하반기 취준 때 한 곳이라도 코딩테스트를 합격하는게 목표다. - 운전면허 취득
벌써 몇년째다. - 기타 스터디
- 발레
토슈즈를 신는게 목표인데 꼭 안신어도 된다. - 설리번 프로젝트 강의 리펙토링
2년전에 업로드한 강의를 좀더 보완해서 다시 올리고 싶다. 5월에 한번 미팅을 했는데 흐지부지해져서 늦기 전에 다시 만나 보완할 예정이다.
6개월 간격으로 올렸던 회고를 2021년 시작을 마지막으로 올리지 않았다. 그사이에 회고를 안한 것은 아니고 매주 회고를 했다. 매주 회고를 한지 거의 1년정도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목표로 잡고, 시간을 투자한 것들 항상 기대하는 결과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상황에 따라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어렵기도 했지만 그때의 감정이나 나의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작성하면서 어떤 점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하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성취한 경험도 마찬가지다. 좋은 평가를 받았거나, 성과를 거두었을 때 내가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과정으로 수행했는지 잘 기록했을 때 동기부여가 되었고 이후에 다른 도전을 할 때 도움이 되었다.
매주 회고를 작성한 것이 처음에는 어려워서 시간이 많이 걸렸고, 후에는 귀찮기도 해서 가끔은 조금 대충 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광주에 내려오기 전에 신촌에서 내가 사는 곳까지 한강을 따라, 탄천을 따라 약 50KM를 자전거로만 이동했다. 발레 클래스를 듣고 약간이 충동이 더해져 시작했는데 사실 정말 힘들었다. 한강이 이렇게 넓은지도 몰랐고, 길이 끝나지 않아 그만할까 라는 생각도 했다. 근데 여기서 멈추면 정말 아쉽고 성공했을 때 엄청 뿌듯할 것 같았다(벌써 2달 전인데 아직도 이야기하는 것 보니 진짜 뿌듯했나보다😎). 오기로 달리다보니 도착했고 그냥 뭐든 어떻게든 할 수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런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인 것 같다. 크든 작든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것! 계속 이렇게 건강하게 살았음 좋겠다.